SK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 C&C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3일 "대형 IT서비스 업체로는 첫 상장에 나서는 만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금융IT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매출도 대폭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두드러지게 성장한 금융분야의 IT서비스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분야 매출은 2005년 4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업계 2위 수준인 1800억원까지 늘어나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금융지주 등의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선두기업과의 격차는 3%포인트 내로 좁혀져 내년에는 1위에 도전한다는 게 SK C&C의 청사진이다.

글로벌 사업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엔진으로 꼽는 분야다. SK C&C는 지난해 글로벌 사업에서 1억590만달러를 수주했다. 글로벌 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한 2007년 수주액 590만달러에 비해 무려 1694%나 증가한 규모다. 몽골 최대은행인 칸 은행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 시스템,아제르바이잔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인도네시아 조기경보 시스템 등의 사업도 따냈다.

해외 모바일 시장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모바일금융 서비스 사업자인 모바일머니벤처스의 플랫폼을 구축하며 선진 시장에도 진출했다. 김신배 부회장은 "전 세계 630개가량의 모바일 업체 중 4분의 1만 잡아도 세계 최고 수준의 IT 서비스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C&C는 그룹 지주회사인 SK㈜의 지분 31.8%를 보유한 대주주다. 매출액은 2003년 8720억원에서 지난해 1조2750억원으로 5년 만에 46.2% 신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