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소기업 대출 전문은행 CIT그룹의 파산 소식이 연일 국내 은행주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3일 오전 9시 23분 현재 은행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3.27포인트(0.99%) 하락한 327.36을 기록하며 엿새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계 지주사들이 속한 금융업종 지수도 0.58% 가량 떨어지고 있다.

종목별로는 실적 발표를 앞 둔 신한지주가 1.31% 하락하고 있는 것을 비롯, KB금융(-1.37%) 하나금융지주(-1.26%) 기업은행(-1.05%) 우리금융(0.93%) 외환은행(-0.75%) 등이 1% 내외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CIT그룹이 최근 뉴욕의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자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금융위기가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CIT 파산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CIT그룹 파산과 상업용 부동산 부실 문제가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여파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파산은행의 자산규모가 작고, 미국 금융업종의 가격과 위험수준을 나타내는 지표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상위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이 낮다"며 "CIT그룹 파산은 이전과는 다르게 사전조정 파산이라는 점에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