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환율 반등의 영향으로 국채선물시장에서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채권 가격이 이틀째 오름세를 보였다.

28일 채권시장에서 국내 국고채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KEBI는 0.1296포인트 올라 100.2433으로 마감했다. 하루 전 0.3277포인트 오른 데 이어 이틀째 상승세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지표물인 국고채 5년물 금리는 4.98%로 전날보다 0.03%포인트 떨어졌고 3년물 금리 역시 0.03%포인트 하락한 4.51%로 끝났다.

채권시장이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그동안 국채선물을 대거 내다팔던 외국인이 이날 순매수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최근 3주간 외국인은 약 7조5000억원어치의 국채선물을 순매도했지만 이날은 451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파트장은 "그동안 정부가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화자금 유입을 규제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도했는데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이런 우려가 줄어 투자심리가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0년 한국 경제 전망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외국계 은행의 국내 지점에 대한 외화유동성 규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윤여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원 · 달러 환율이 1200원 선까지 반등하면서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수한 이유 중 하나"라고 풀이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