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가 지난 3분기에 장사를 잘 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부실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28일 오전 9시 53분 현재 한솔제지는 전날보다 900원(7.47%) 내린 1만1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은 이날 현재까지 주식수 기준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한솔제지 주식을 가장 많이 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한솔제지는 전일 지난 3분기에 매출액 3545억원과 영업이익 50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89.8%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이익이다.

그러나 순이익은 260억원으로 영업이익에 비해 저조했는데, 이는 계열사 한솔건설의 부실자산 상각액 275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솔제지가 한솔건설에 추가 자금지원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고, 한솔건설의 올해 수주가 약 2700억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와 같은 대규모 지분법 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한솔건설의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추가 지원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솔건설의 재무구조가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한솔제지의 주가에 계속 부담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한솔제지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1만6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낮췄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