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3분기 현대 · 기아차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4분기 원 · 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감을 씻어내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주 현대 · 기아차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10% 가까이 상승했다. 외국인은 23일과 26일 단 이틀 만에 40만주가량 사들이며 주가 급등을 주도했다. 지난 27일 나온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충족했다. 3분기 매출은 2조866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4% 증가해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은 3559억원으로 2.2% 감소해 수익성이 전분기보다 조금 떨어졌지만 현대차 그룹의 국내외 가동률 상승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4분기 이후에도 이익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생산이 올해부터 2011년 사이 연평균 10% 이상 고속 성장함에 따라 외형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본사 매출은 올해부터 3년간 연평균 7.6% 성장하고 해외 생산 기반 확충에 따라 연결 기준으로도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 그룹의 해외 사업 호전에 따른 반제품(CKD) 수출 급증으로 올 영업이익은 한 해 전보다 14.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장 및 핵심부품 제조 부문의 높은 성장성도 기대를 모은다. 박 연구위원은 "전장 및 핵심부품 제조는 친환경 기술을 포함해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 부품 위주로 강화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모듈 조립 위주의 저마진 1차 성장 단계에서 고마진 2차 성장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연구위원도 "하이브리드카와 관련한 부품 개발과 생산 등의 신사업들이 성장을 배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은 현대오토넷 영업권 상각 효과와 주당순이익 희석을 감안해도 내년과 2011년의 주당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18만~19만원 수준을 적정주가로 보고 있다. 송 연구위원은 "시장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에 비해 여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은 현 주가보다 20%가량 높은 19만6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하며 '매수'를 추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