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4분기 실적 전망치가 뛴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4분기 이후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는 종목으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3분기 실적발표 전과 비교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 · 본사 기준)가 높아진 종목은 한국타이어 포스코 현대차 GS건설 포스렉 OCI 현대백화점 삼성엔지니어링 부산은행 LG생활건강 LG화학 제일기획 등이다.

이달 20일 '깜짝실적'을 발표한 한국타이어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800억원에서 1132억원으로 41.4% 급증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수백억원의 연말 상여금 지급을 감안해도 4분기에 한 단계 향상된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에도 전 세계 판매실적이 올해보다 9.3% 늘어나는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23일 종가보다 28.3% 높은 3만1000원을 새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포스코도 지난 14일 3분기 실적발표 이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조5104억원으로 14.2% 뛰었다. 4분기엔 특히 원 · 달러 환율 하락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3분기 평균환율은 1241원이었고,포스코 측이 내놓은 4분기 환율 전망치는 1200원 선이지만 이달 들어 환율은 1100원대에 머물고 있어 유리한 상황이다. 이 같은 환율 효과에 주목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려 포스코는 3분기 실적발표일 이후 23일까지 8.7% 올랐다.

또 현대차는 환율하락을 글로벌 가동률 상승으로 상쇄시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22일 3분기 실적발표 뒤 하루 만에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6297억원으로 10.5% 불어났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도 21일 실적을 내놓은 뒤 이틀 동안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9.9%와 5.8% 높아졌다. 하나대투증권은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플랜트에서 25억달러 규모의 수주가 기대되는 등 해외수주가 GS건설의 4분기 실적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수주 모멘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부산은행은 실적 정상화가 다른 은행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분석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4.4% 올랐다.

이병건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산은행은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기다리고 있는 여신을 1600억원 정도 갖고 있는데 이 가운데 4분기에 최대 1300억원가량이 기업회생절차 판결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럴 경우 무수익여신(NPL)이 급감해 실적개선세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23일 종가(1만4300원)보다 20.2% 높은 1만7200원을 목표주가로 잡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