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1일 국내 증시에서 건재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외국인이 아직 수출주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은 만큼 단기적으로 집중하고 단계적으로 내수주로 관심을 옮기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 "올해 증시가 상승한 날 가운데 외국인들이 순매수 한 확률이 81%에 이른다"면서 "그 만큼 외국인들의 증시 영향력은 아직도 강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렇게 주가상승을 가장 적극적으로 이끌었던 투자주체가 외국인들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외국인들의 행보에 따른 대응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매기가 옮겨가는 과정이지만 외국인들이 수출주에 여전히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장세일수록 수출주 급락은 예상하기 어려운 시나리오라는 주장이다.

그는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매입한 금액이 26조원이고 이중 대표적인 수출주인 삼성전자LG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기아차 등 5개 종목에만 7조2000억원을 쏟아부었다"면서 "결국 원화절상이 악재로 작용하는 이들 종목에 대해 외국인들이 급매도로 일관할 경우 제살을 깎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전체적으로 사는 분위기라면 기존 주도주를 통해서 들어올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외국인들의 태도에 따라 주가가 결정되는 장세가 이어지는 한 외국인들이 재매수세를 보이는 업종에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