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0일 박스권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상품관련주와 원화강세 수혜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가 환율 상승과 맞물려 반등에 성공했지만 크게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며 "왜냐하면 쌓여가는 무역흑자, 금리인상 가능성 등 원화 약세 보다는 강세요인이 많아 환율 반등 효과는 연속성을 가지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게다가 외국인과 기관의 주도주인 IT, 자동차에 대한 관망 심리, 거래소 기준 5조원을 하회하는 거래대금, 어닝시즌의 주가 변동성 확대 등을 감안한다면 반등의 지속보다는 박스권 흐름의 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IT, 자동차, 금융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정 연구원은 전했다. 그는 "실적측면에서 3분기 대비 4분기가 다소 안 좋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는 부분이나 더 중요한 것은 이들 3개 업종 공히 내년 실적이 과거 평균치를 상회하는 사상 최대 실적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조선, 기계, 철강 업종이 주도주가 될 수 없다고 보는 이유는, 이들 업종의 실적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업황이 이미 정점을 지났기 때문이지만 IT, 자동차, 금융의 현장세 주도업종은 이제 업황 회복이 시작되는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모멘텀 둔화가 예상되지만 시장의 추세 반등이 온다면 주도주는 다시 이들 업종이 될 것이라는 믿음은 확고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원자재가격 반등에 대응한 상품관련주, 원화 강세에 대응한 원화강세 수혜주의 두가지 아이디어에 국한한 단기 모멘텀 플레이에 주력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