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 달러 환율이 1년여 만에 1150원대로 내려왔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원70전 내린(원화 가치 상승) 1155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24일의 1154원50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5원80전 내린 1159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에는 1160원을 오르내렸으나 오후부터는 줄곧 1150원대에 머물렀다. 다만 1150원대 중반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추가 하락이 막히는 모습이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뉴욕 증시 상승과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전날 뉴욕 다우지수는 1년 만에 10,000선을 회복했고 달러 인덱스는 연중 최저인 75.32로 떨어졌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338억원의 순매수를 하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한 당국의 개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외환시장 주변 환경은 환율 하락을 촉진시키고 있다며 당분간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은 "환율이 예상보다 일찍 1150원대로 내려왔다"며 "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하락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