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가 KP케피칼과의 합병을 앞두고 매수청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란 기대로 급등했다.

호남석유는 14일 장중 8만9500원까지 치솟는 등 강세를 보이다 7.26% 급등한 8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KP케미칼도 8.35% 뛴 7530원으로 마감했다.

진행 중인 합병 절차와 관련한 자사주 매입 기대감이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오는 23일 주총일까지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주주들이 다음 달 12일까지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호남석유는 자사 주식을 9만3883원,KP케미칼은 8264원에 사들여야 한다.

합병을 결정하면서 매수청구 금액이 2000억원을 넘지 않도록 정한 만큼 호남석유로서는 양사 주가가 매수청구 가격에 근접할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시장에선 호남석유 측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조승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총 직후 자사주 매입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 크다"며 "자사주 1000억원어치를 매입하면 합병을 위해 발행해야 하는 신주 규모가 414만주에서 300만주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주주가치 희석이 그만큼 작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