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식 공급 과잉으로 당분간 증시 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3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 기업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는 등 글로벌 경기는 회복세지만 국내 증시는 지난 5~7월과 같은 기간 조정 국면을 연말까지 재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곽 연구원은 "4분기에는 증시의 추가 상승을 이끌 만한 동력이 부족한 상태"라며 "국고채 3년물과 CD로 대표되는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것도 경계심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4분기에 동양생명에 이어 진로,포스코건설,SK C&C 등의 대형주가 잇따라 상장되는 데다 하나금융지주까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경우 2조4000억원 규모의 주식이 새로 공급되는 것"이라며 물량 부담도 조정의 빌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건설 유통 등 가격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이나 통신 필수소비재 등 방어적 성격이 높은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것을 조언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