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오름세다. 외국인이 일부 건설주를 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M&A 등 개별 이슈와 함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8일 오후 2시 19분 현재 GS건설이 전날보다 5700원(6.10%) 오른 9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대우건설(4.30%) 삼성엔지니어링(3.94%) 대림산업(2.61%) 금호산업(2.04%) 등이 상승세다.

이에 따라 건설업종지수는 2.15% 오르며 전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건설주를 113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대우건설은 인수ㆍ합병(M&A)이 우려했던 것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들이 예상보다 입찰 희망가격을 높게 써냈다는 말도 전해진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현 주가 수준이 낮다고 말하긴 힘드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회사의 미래가치가 바뀔 것"이라며 M&A 관련 뉴스가 당분간 대우건설의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전날 5% 넘게 떨어진 게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너무 올라 사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어제 주가 하락은 그간 많이 오른데 따른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물량 출회와 환율 하락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변 연구원은 "하지만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관계 없이 회사의 경쟁력은 강화되고 있고, 수익성도 향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4~2007년 원ㆍ달러 환율이 19% 떨어지는 동안 회사의 영업이익은 65%나 늘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상반기까지 4조5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고, 하반기에는 UAE 지역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수주 목표치 7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