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수혜주나 외국인 · 기관 동시 순매수 종목 등 조정장에서 살아남을 만한 종목에 대한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7일 조정을 이길 수 있는 종목으로 원화 강세 수혜주,고 배당성향주,가격 부담이 낮아진 종목 등 세 가지 종목군을 추천했다. 이 증권사 전종규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와 금리 인상 우려가 혼재하는 상황이라 조정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요즘 증시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에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역설적으로 원화 강세 수혜주를 찾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원재료를 거의 수입에 의존하는 CJ제일제당 오리온 농심 등 음식료주를 대표적인 원화 강세 수혜주로 꼽았다. 외화 부채가 많고 항공유 수입 비중이 높은 대한항공도 원화 강세 덕을 볼 것이란 분석이다.

강원랜드SK텔레콤 KT 등 통신주처럼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도 조정의 영향을 덜 받는 종목으로 지목됐다. 전 연구원은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연말로 갈수록 고배당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LG전자처럼 최근 기관의 물량이 쏟아지며 급락했던 종목들도 기업 가치에 비해 가격 부담이 낮아져 조정기에 반등할 여지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동양종금증권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하는 종목을 조정에 강한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조병현 연구원은 "수급이 양호하고 가격 부담이 작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으로 조정받기 시작한 지난달 24일 이후 외국인 · 기관이 동시 매수하는 종목 중 고점 대비 하락률이 높은 한미약품 엔씨소프트 기아차 호텔신라 한전KPS 등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