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SK C&C가 다음 달 3~4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SK C&C는 내달 11일 증시에 상장키로 방침을 정해 9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상장을 연기했던 이 회사는 지난 6월2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심사를 다시 통과했다.

SK그룹은 SK C&C 상장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갖고 있는 SK C&C 주식 1500만주(30%)와 750만주(15%)를 공모 과정에서 매각할 예정이다.

SK C&C는 올 상반기 매출 5216억원에 순이익 1129억원을 거뒀다. 이 회사는 SK 지분 31.8%를 보유한 SK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다. SK 지분 가치만 이날 종가(11만1500원) 기준으로 1조6600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선 공모가격이 4만~5만원 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최근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이보다 낮게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조1000억원대로 예상됐던 공모 규모는 1조원 남짓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소주업체 진로가 이달 8~9일 공모 청약을 실시하는 데 이어 SK C&C도 상장 일정을 확정함에 따라 대형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