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차익 순매수가 단기간에 급증함에 따라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5거래일간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순매수를 기록해 이 기간 유입된 물량이 1조4천889억원에 달한다.

이날도 800억원 가량 순매수가 들어오고 있어 8일 옵션 만기일에 물량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만기일에 매수 차익거래가 한꺼번에 청산되면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져 현물 시장의 수급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매수 차익잔고가 현물시장의 상대적 약세에 따른 베이시스 개선으로 늘어나 만기 효과가 증폭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시스는 선물과 현물인 코스피200지수 간 가격 차로 결정되는데, 최근 환율 하락과 외국인 현물 매도로 코스피200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커 베이시스가 개선된 것.
이에 따라 이전엔 현물시장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나오더라도 그 충격을 견뎌낼 수 있었지만, 최근 현물시장이 약세인 상황에 매수차익잔고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경우 부정적 만기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이 기간 1조원 넘게 누적된 매수 차익잔고가 전량 옵션 만기일에 청산되는 것이 아니고 옵션과 연계된 매수 차익으로 전환된 물량을 고려할 때 만기 매물 부담은 수천억원 대로 증시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입된 차익 순매수 중 일부는 인덱스펀드의 현·선물 스위칭 물량"이라며 "대략적 만기매물 규모는 3천억~4천억원가량으로 이에 따른 시장 충격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윤선일 애널리스트는 "옵션 만기일 매수차익잔고의 청산을 결정하는 컨버젼 가격은 하락하고 있고, 반대로 매도차익잔고의 청산을 결정하는 리버셜 가격은 상승하고 있어 만기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