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첫 거래일인 1일 코스피 지수가 위태로운 모양새다. 개장 초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더니 아예 하락세로 전환해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1일 오전 10시4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7.52포인트(1.05%) 내린 1655.60을 기록하고 있다.

4분기 첫달인 10월을 맞아 실적과 경기의 단기 고점 우려 속에서 조정론이 힘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기관이 사흘 연속 사자세를 나타내며 지수의 급락은 저지하고 있지만, 이 같은 기관 순매수는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은 바가 크다. 여기에 최근에는 분기말을 맞아 윈도우드레싱 효과에 기인한 매수도 가세한 것으로 분석돼 신뢰성은 낮다.

경기회복을 나타내주던 경기지표들도 둔화되고 있다. 전날 발표된 8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로는 상승했지만, 전달대비로는 1.3% 감소해 8개월만에 감소를 나타냈다.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우수할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의 판단이지만 중요한 것은 4분기 이후다. 3분기가 실적 정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4분기 이후의 실적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어닝 시즌은 지수 방향성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장 평균전망치상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 3분기에 고점을 형성한 뒤 4분기부터 다소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4분기부터 기업이익이 급감하지는 않겠지만, 추가적으로 상향조정되지 않을 때 주가에 대해 투자자들의 태도가 보수화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6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동향도 수급 측면에서 부담 되는 요소다. 지수가 횡보 양상을 보일 수록 외국인의 단기 자금에 대한 차익실현 요구가 자극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조정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특히 업황별, 종목별로 선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3분기 추정치 상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업종은 IT, 유틸리티, 소재 및 산업재 부문"이라며 "기본적으로 큰 폭의 이익모멘텀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 발표일을 앞두고 이들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은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는 업종 및 종목군에 집중할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군으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실적호전은 물론 원화강세, 금리상승, 배당수익에서 수혜를 볼 만한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들뜬 마음과는 다르게 증시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중요한 변곡점을 맞은 4분기를 시작하며 다시 한번 투자전략을 점검해볼 때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