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국내 증시가 프랑스 CMA CGM사의 모라토리움(채무불이행)선언으로 급락한 것에 대해 "과민한 반응"이라고 1일 밝혔다.

한국증권은 "프랑스 CMA CGM사의 모라토리움 선언으로 타격을 입게 될 것이 예상되는 조선주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진중 공업 등 4사"라며 "4사의 시가총액은 거래소 전체 시가총액의 2.8%에 불과하지만 충격이 전 업종으로 확산되며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장 후반에는 이번 채무불이행이 무역수요 축소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라는 분석이 제기되며 해운주로 구성된 운수창고업종이 조선주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보다 더욱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접적으로 관련된 종목이 없는 코스닥 시장도 파급 효과로 인해 상승폭을 줄이며 하락 반전했다.

일본과 대만 등 주요 증시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한국 증시만 유일하게 본 악재로 인한 약세를 보이며 업종 악재에 지수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모습 나타낸 것.

한국증권은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 회복 이외에도 중국 효과 및 IT와 자동차 업종의 실적 개선 등 내적 요인으로 2009년 3월 이후 쉼 없는 상승세를 이어왔다"며 "유동성 긴축을 이유로 8월 큰 폭으로 하락한 중국과 경기 회복 지연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온 미국과는 달리 조정다운 조정이 없었다는 것 자체가 추가 상승에 부담이 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거래량마저 감소하고 있어 10월 초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 개인소득 등 굵직한 주요 지표를 앞두고 다소 경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