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1180원대마저 내줬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하락한 1178.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26일 기록한 1160.5원 이후 1년여 만에 최저치로, 9월 마지막 날인 이날을 포함해 지난 한달간 70.8원이나 급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뉴욕 증시가 소비심리 악화로 조정을 받고,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주춤해지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역외 환율도 1190원대를 회복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상승한 11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개장 직후 환율은 하락반전했다.

이후 보합선을 중심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던 환율은 월말과 추석을 앞두고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 공세가 거세지면서 낙폭을 늘려 1180원대 초반으로 밀려 내려와 거래됐다.

오전 장 마감을 앞두고 환율은 네고 물량 출회와 역외 매도세에 힘입어 1180원선을 하향 돌파했다. 오후 들어 환율은 1178~1181원선 사이에서 오르내렸고, 환율이 급락하자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이 감지되면서 추가 하락세는 진정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날부터 수출업체들의 네고 달러물량 주문이 환율 급락세를 이끌고 있다"면서 "시장 분위기가 하락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다 네고까지 가세한 탓에 당국 움직임이 별다른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전 장중 한 때 1700선을 돌파하면서 강세를 나타냈지만, 오후 들어 하락반전하면서 전날보다 16.91p 하락한 1673.1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6.26p 내린 515.94로 장을 마쳤으며, 순매수세로 출발한 외국인 109억원어치의 팔자로 거래를 마치면서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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