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새내기주(株) 열풍이 시들해지고 있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여전히 높지만, 상장 이후 수익률은 상장 첫날 상한가는 기본이던 예전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쌍용머티리얼은 공모가 1만7천500원보다 낮은 1만5천750원에 시초가가 결정되고 나서 오전 11시25분 현재 시초가보다 2천50원(13.02%) 급락한 1만3천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새로 입성한 케이엔더블유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케이엔더블유는 공모가인 1만1천원보다 5천원 높은 1만6천원에 거래를 시작하고 나서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내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전날 신규 상장한 에리트베이직은 이틀째 하한가를 맴돌고 있고, 25일 거래를 시작한 모린스(-1.13%)는 사흘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돼 일단 100%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이 일종의 '공식 아닌 공식'이었다.

지난 3월31일 상장된 네오피델리티를 필두로 뷰웍스, 에이테크솔루션, 엔에스브이, 조이맥스, 중국원양자원, 해덕선기,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모두 같은 현상을 보이며 '대박신화'를 썼다.

하지만 최근 신규 상장한 업체들에서 이런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15일 상장한 제넥신은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으며, 23일 상장한 디에스케이는 상장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기관 매도 물량에 급락세를 이어가며 시초가 1만원에서 7천270원까지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 분위기에다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점을 새내기주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대신증권 박양주 연구원은 "증시가 상승 국면에 진입한 올 초만 해도 비교적 낮게 형성됐던 공모가들이 지수가 1,700선을 돌파한 최근에는 과대하게 책정되고 있다"며 "최근 공모가를 높게 잡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가격 메리트가 떨어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