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10월에는 부실기업의 무상감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장폐지 실질심사 제도가 도입된 올해는 감자 결정이 크게 늘고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에서 감자를 결정한 기업은 붕주 올리브나인 등 이달 7개사를 포함,총 70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41개사에 불과했던 코스닥 감자 기업은 지난해 71개사로 급증했으며,올해는 벌써 작년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감자는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이며,특히 유상감자가 아닌 무상감자는 주주들에게 자본 감소에 따른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아 통상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코스닥 부실기업들은 연말 결산에서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대규모 감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무상감자를 하게 되면 감자차익을 통해 결손금을 털어내 회계상 재무구조가 개선되기 때문이다. 특히 결산에 맞춰 감자를 완료하려면 2개월가량 걸리기 때문에 10월에 감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10월에도 11개사가 감자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내달 감자 발표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되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상장폐지 실질심사로 인한 퇴출을 사전 방지하기 위해 감자를 활용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는 데다 현재 코스닥 관리종목도 59개사에 달하기 때문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