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円高로 부담 상쇄…바이코리아 지속 전망"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 속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

지수 고점에 대한 부담에다 환율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수출 경쟁력 악화에 대한 우려와 맞물려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더욱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하는 만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5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 오전 11시55분 현재 101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전기가스업, 전기전자, 음식료품 등 최근 매수세를 집중시켰던 업종을 주로 팔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 편입 이후에도 견조한 매수세를 이어갔던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진입한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돌파하며 단기적으로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커진 가운데 급격하게 하락하는 원·달러 환율이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차 등 환율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을 일제히 매도하면서 차익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러한 차익 실현이 지속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

일본 엔화 강세가 원·달러 환율 영향을 상쇄해 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국내 증시의 매력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수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유가가 아직 70달러대에 머물러 있고,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산업의 사이클은 여전히 우호적 환경에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앞으로도 추세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달러 약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중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때 우리나라의 수혜가 클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도 "엔고 현상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약화를 제한하고 있으며, 기존 주도주인 수출주 강세 지속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