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4일 SK에너지에 대해 그린카 시대의 수혜주로 부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에서 16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매수' 의견은 유지.

이 증권사 백영찬 연구원은 "SK에너지는 2차전지의 중요한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시장확대가 전망된다"며 "SK에너지도 장기적으로는 LG화학과 같은 2차전지 전문업체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SK에너지는 리튬이온전지(LiB)를 구성하는 4대 핵심부품(양극활성물,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중 리튬이온전지(LiB)를 구성하는 LiBS(Lithium ion Battery Separator; 2 차전지 분리막)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2차전지 업체는 리튬이온전지 시장확대에도 불구하고 LiBS 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SK에너지가 2004년 세계 3번째(국내 최초)로 기술개발과 상업화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LiBS 수요의 약 27%는 SK 에너지가 생산·판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iBS는 양극과 음극을 차단해주는 폴리올레틴계열의 미세 다공성 필름이다. LiBS는 음극과 양극의 접촉을 방지하고 리튬이온의 이동통로를 확보하게 해주는 2차전지의 안정성을 위한 중요 부품이다.

또한 SK에너지는 자동차용 중대형 2차전지(HEVB: Hybrid Electric Vehicle Battery)를 개발중인데 이 역시도 시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SK에너지는 2005년부터 HEV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고, 2006년 서울대 성능시험을 통해 에너지·출력밀도 검증에 성공했다. 2007년에는 실차 탑재시험까지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백 연구원은 전했다.

더군다나 SK에너지는 HEV용 배터리 분리막을 자체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전지 분리막은 리튬이온전지 원가의 약 15%를 차지한다. SK에너지가 HEV용 배터리 납품시 자체 개발한 분리막을 사용할 수 있다면 원가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SK에너지의 HEV 배터리는 최근 외국 자동차회사와의 납품계약설이 나오기도 했다"며 "그러나 본격적인 시장은 2~3 년 이후 확대될 것으로 보며 기술력 보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LG화학과 삼성SDI 는 GM, 현대차, BMW 에 HEV 배터리 납품계약을 성사한 반면 SK에너지는 구체적인 납품계약이 없는 상태"라며 "그러나 자동차용 중대형전지 시장은 이제 막 시작되는 시장이고 자동차의 모델이 다양하기 때문에 SK에너지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