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 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하락하며 1년 만에 다시 1100원대에 진입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원40전 내린(원화가치 상승) 1194원40전에 마감했다. 원 · 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의 여파로 3원70전 내린 1200원1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달러를 계속해서 내놓았고 국내 수출업체들도 달러를 서둘러 원화로 환전하기 위해 매도 주문을 내자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외환당국이 미세 조정에 나서긴 했지만 방향을 바꾸지 못했고 하락 속도만 늦추는 정도에 그쳤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당국이 4억~5억달러 수준의 달러 매입에 나섰지만 환율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마감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1일 118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저점인 1193원90전 역시 지난해 10월15일 1193원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른 데다 달러화가 약세 기조에 놓여 있어 당분간 원 · 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규모가 줄고 있는 데다 당국이 하락 속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어 단기간 큰 폭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