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집계결과, 美자금도 8천억 들어와

9월들어 국내 증시에 영국계 자금이 3조원이나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이 외국인 거주지별 순매수ㆍ도 현황을 집계한 결과 영국계 자금이 매수 총액 7조6천510억원, 매도총액 4조6천636억원으로 총 2조9천87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계 자금이 8천90억원의 순매수로 뒤를 이었으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4천617억원), 아일랜드(2천300억원), 케이먼군도(2천163억원), 중국(1천348억원), 일본(1천262억원), 룩셈부르크(864억원) 등 순이었다.

영국계 자금의 대거 유입은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외국인 매수자금이 국내 증시가 지난 21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에 정식 편입된 데 따른 것임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FTSE 지수가 주로 유럽계 투자자금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지수에 정식편입되면 유럽계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됐다.

증시 일각에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환율의 추가하락을 기대하고 들어온 단기 투기성 자금일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확인결과 순매수 상위 국가 가운데 일부 조세피난처가 포함되기도 했으나 실제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한편 프랑스계 자금이 3천368억원 빠져나간 것을 비롯해 스위스(1천743억원), 캐나다(1천591억원), 독일(1천490억원) 등 순매도 상위국가에도 유럽계 국가들이 포진돼 눈길을 끌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9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FTSE 선진지수 편입일에 가까워진 시점에 외국인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그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다"면서 "영국계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는 것은 FTSE효과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