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생보사 상장 파란불

주가지수가 1,700선에 육박할 정도로 뛰어오르면서 손해보험사 주주들이 수천억 원대 평가이익을 누리고 있다.

또, 생명보험사들도 증시 상장에 파란 불이 켜졌다며 크게 반기고 있다.

◇ 손보사 주주 수천억 원대 평가이익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종 지수는 실손 보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 3월 6일 최저치를 기록한 이래 지난 21일까지 6개월여 만에 종가 기준으로 약 80% 상승하며 전체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업종 1등주인 삼성화재도 이 기간 15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60% 상승하면서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같은 기간 4천415억 원의 평가이익을 얻었고 이건희 회장은 136억4천만 원, 지대섭 사장은 5억4천만 원의 평가이익을 누리고 있다.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도 주가가 1만700 원에서 2만2천600 원으로 뛰는 동안 보유주식 평가금액이 2천319억 원(111.2%) 늘어났다.

LIG손보 최대주주인 구본상 LIG넥스원 대표는 535억4천만 원, LIG손보 구자준 회장은 209억4천만 원의 차익이 났고 김우진 사장은 7억5천만 원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LIG손보 주가는 1만1천200 원에서 2만3천700 원으로 111.6% 올랐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과 장남 김남호씨는 보유주식 평가금액이 각각 2천138억 원과 2천483억 원이나 불어났으며 김순환 사장은 16억8천만 원의 차익이 났다.

동부화재 주가는 1만3천950 원에서 3만8천900 원으로 179% 상승했다.

메리츠화재는 조정호 회장은 주가가 196% 오르는 동안 평가이익이 1천491억 원 증가했고 원명수 사장은 56억3천만 원의 차익이 났다.

◇ 생보사 상장에 파란불

생명보험업계에서 최근 주가 상승을 가장 반기는 곳은 첫 상장 생보사 기록을 세우게 되는 동양생명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상장을 추진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해외 투자설명회를 나가기 직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는 바람에 아예 작업을 중단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가가 예상 이상으로 약진하며 동양생명 임직원들은 대박의 꿈에 부풀어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유상증자 때 1만3천 원에 우리사주를 받았는데 공모가가 1만7천∼2만2천 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현재 장외시장에서 호가도 2만 원이 넘는다.

동양생명이 첫 주자로 나서면서 대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상장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한생명의 경우 상장에 대해서는 주요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사 모두 준비에 꽤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