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가격 부담…상승 탄력 둔화 전망-민상일
1700선 안착에 대한 부담이 상승 탄력 둔화 요인으로 작용,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25% 상승에 그친 1699.7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은 1조3000억원대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으나 이에 기관투자자들이 1조원을 웃도는 규모의 매도 우위로 맞서 시장의 상승 폭이 줄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한국시장의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선진지수 편입과 관련, 비중을 맞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판단된다. 이에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는 다음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FTSE 편입 이슈가 부각되기 전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뒀던 물량이 많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속도조절은 나타날 수 있다.

FTSE 선진지수 추종 펀드들은 종목보다 '시장'을 매수하기 때문에 기존 대형주 중심의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IT(정보기술), 금융, 자동차 업종 집중 경향도 변화할 가능성은 낮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기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기업이익과 주가가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기업실적과 경기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따라서 경기 회복세는 이어지겠지만 기업이익과 경기전망 등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상승 모멘텀(계기)은 상대적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이에 코스피지수 1700 위에서는 주가 상승 속도가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 주도업종인 IT, 자동차, 은행주 등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일단 기존 매수 포지션을 유지한 후 시황 변화에 따라 일부 차익실현할 시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중소형주 보유 투자자들은 대형주들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중소형주들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시장변화를 지켜보면서 포트폴리오를 대형우량주 위주로 변경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전략이 유효하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투자자의 경우 코스피 지수 1700 이상에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기는 부담스럽다. 시장이 조정받기를 기다려 금리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과 관련되어 있고, 가격 부담이 덜한 보험, 음식료 등 내수 관련주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