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률, 금융위기 이후 세계 13위

외국인이 올해 들어 아시아 증시 가운데 한국에서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금년 들어 국내 증시에서 지난 11일까지 167억달러(22조8천억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만(87억달러)과 인도(85억달러), 태국(11억달러), 인도네시아(11억달러), 필리핀(3억달러)의 순매수 규모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외국인은 일본 증시에서는 28억달러를 순매도했다.

2005년부터 4년 연속 순매도로 일관했던 외국인이 올 들어 순매수로 전환함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보유 비중도 지난해 28.7%에서 31.3%로 증가했다.

외국인 시총 보유 비중은 2004년 41.98%에서 2005년 39.70%, 2006년 37.22%, 2007년 32.39% 등으로 순매도 기조와 맞물려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직접투자 선호 현상으로 개인의 매매가 많이 늘어난 탓에 외국인 매매 비중은 지난해 25%에서 16%로 많이 감소했다.

외국인이 금년에 강력한 순매수를 이어감에 따라 지수도 선전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9월12일부터 지난 11일까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년간 11.8% 상승하며 세계 47개국 49개 증시 가운데 지수 상승률 기준으로 13위를 차지했다.

코스닥지수도 13.1% 상승하며 세계 12위의 높은 회복세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가 43.8%의 상승률로 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을 비롯해 대만 16.3%(6위), 인도 16.2%(7위), 브라질 11.4%(14위), 홍콩 9.3%(15위) 등 신흥시장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미국 다우지수는 15.9%의 하락률로 37위에 머물렀고, 일본 -14.5%(36위), 프랑스 -13.8%(35위), 독일 -9.8%(31위), 영국 -7.5%(29위) 등 선진시장은 여전히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국내 증권시장의 시가총액도 금융위기 전 7천260억달러(822조원)에서 지난 11일 현재 7천570억달러(943조원)으로 세계 14위를 기록, 금융위기 전보다 1단계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79%), 전기전자(43%), 화학(19%), 철강금속(14%), 서비스업(14%) 등 경기 민감주의 회복세가 부각된 반면 통신업(-13%)과 기계(-12%), 운수창고(-11%), 종이목재(-8%), 건설업(-8%) 등 내수 및 경기 방어주는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