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코스닥 관리종목들이 특별한 호재 없이 연일 급등세를 타고 있어 투자자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관리종목 대부분이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데다 매매 방식도 '30분 단위 단일가 매매'로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코스닥 관리종목인 이롬텍은 15일 가격제한폭인 3120원에 거래를 마쳐 7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이롬텍은 지난 4일 86억원 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와 5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철회한다고 공시한 이후 뚜렷한 이유 없이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증자 철회는 시장에서 악재로 해석되지만 주가는 4일부터 167%나 뛰었다. 회사 측은 최근 주가 급등과 관련해 "현재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다양한 자본 조달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롬텍은 환경사업과 나노실리카 사업을 주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큰 성과를 못 내고 있다. 10월 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3분기까지 매출 11억원에 순손실 310억원을 냈다.

관리종목인 폴켐과 엔엔티도 이날 각각 이틀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두 회사 모두 주가 급등을 설명할 만한 뚜렷한 호재를 발견하기는 힘들다. 폴켐은 피터백파트너스 등이 보유한 신주인수권 행사가 잇따르고 있고 엔엔티는 이달 초 20 대 1 감자를 결의했다.

이 밖에 태창파로스 트루아워 모젬 등은 이달 코스닥지수가 3.28% 오른 가운데 모두 20% 이상 급등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