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장의 창출로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신산업들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의 증시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위기를 거치는 동안 경쟁력이 부각된 기업들이 주식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를 전망이어서 관심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대우증권은 15일 발간한 '위기 이후 1년,걸어온 길 가야할 길'이란 보고서에서 "지난 1년간 '적자생존'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이 증시 회복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위기를 발판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신성장동력주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의 빠른 실적개선을 가능케 했던 환율효과가 원화 강세로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데다 경기 회복과 함께 기업의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진단이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은 15개 유망 신성장동력산업과 45개 관심주를 선정,제시했다.

신성장동력 테마의 대표적인 예로는 최근 증시에서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와 아몰레드(AMOLED)를 꼽았다. 휴대폰 광원으로 사용되던 LED는 TV와 자동차전조등 조명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산되며 지난해 60억달러에도 못 미치던 시장 규모가 2011년엔 12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아몰레드 역시 내년 출하량만 4900만대로 올해보다 13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몰레드는 디스플레이로서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라면서 "향후 적용모델이 늘어나고 대형 패널로의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DDR3 D램 반도체는 글로벌 반도체산업 내에서 국내 업체들의 차별화를 꾀하는 핵심제품으로 향후 구조적인 수요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송종호 대우증권 IT팀장은 "전력 소비가 적은 데다 처리 속도도 빨라 대용량 서버를 중심으로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생산 공정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국내사들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밖에 스마트폰의 성장이 기대되는 휴대폰 산업도 IT(정보기술) 분야에서 기대되는 성장산업으로 꼽혔다.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시작한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차량과 그린카에 필수적인 2차전지,차량 경량화를 위해 필요한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강판 등도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은 이 밖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각국 정부가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원자력발전과 에너지 효율성 증대를 위한 기초 인프라가 될 스마트그리드 등을 신성장동력산업의 후보로 제시했다.

농식품의 선진화를 위해 향후 지속적인 정부 지원이 기대되는 친환경농업과 공공부문에서 민간시장으로의 확산이 예상되는 바이오인식 등도 주목할 만한 산업으로 꼽았다.

이 증권사 조재훈 부장은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는 음식료회사,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온라인 게임업체와 의료기기회사들도 성장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이익 창출력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오리온 농심 엔씨소프트 등 관련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