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高, 對中 수출 걸림돌
"현지생산 확대로 돌파구 찾아야"


일본이 엔고(高)로 대미 수출은 물론 중국과의 무역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14일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중국이 일본의 최대 교역국이 되면서 엔-위안 환율이 일본 수출에서 갖는 비중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올 상반기 일본의 대중국 수출은 4조4천400억엔(미화 484억4천만달러 가량)으로 대미 수출 3조8천600억엔과 서유럽 수출 3조3천400억엔을 모두 초과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아시아 환율 전략가 패트릭 버넷은 마켓워치에 중국이 다른 통화에 대해서는 하루 환율 변동폭을 3%까지 허용하는 반면 달러에 대해서만은 0.5% 이내로 묶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것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엔-위안 환율에서 일본에 불리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일본으로부터 자본재와 자본재 관련 기술을 많이 도입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따라서 위안에 대한 엔고가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위안에 대한 엔화 환율은 14일 매입 기준 13.272엔으로 지난 주말 마감치 13.420엔에서 하락했다.

한해 전의 환율은 15.671엔으로 엔고 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엔-달러 환율도 지난주 금요일 달러당 91.74엔에 마감된 것이 14일에는 90.68엔으로 떨어졌다.

한해 전의 환율은 107.27로 달러에 대한 엔 가치도 크게 뛰었음을 보여줬다.

마켓워치는 경기 침체로 일본도 전반적으로 수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졌다면서 올상반기 일본의 대미 수출은 한해 전에 비해 48.9% 줄어든 반면 대중국 수출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32.1%에 그친 점을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일본의 대중 수출에서 반도체, 금속, 자동차, 화학 및 과학.광학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점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엔고가 일본 수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 소재 매커리 리서치의 자동차 산업 전문 클리브 위긴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일본 자동차 업계로서는 엔고가 전략적으로 불리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일본 자동차의 중국 현지 생산이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는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생산에도 불구하고 "부품 다수 등이 여전히 엔 베이스로 공급되는 점은 불리하다"고 덧붙였다.

위긴스는 "물론 환손실 헤징도 있으나 단기 전략일 뿐"이라면서 대위안 엔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 생산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소시에테 제네랄의 베넷은 최근의 엔고 이면에는 "계절적 요소"도 포함돼 있다면서 따라서 엔-달러 환율이 "앞으로 90엔선까지 더 떨어지기보다는 95-100엔으로 다시 상승할 것이란 관측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