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가능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 장 막판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소폭 상승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4일(현지시간) 전주말보다 21.39포인트(0.22%) 상승한 9626.80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0.88포인트(0.52%) 오른 2091.78을 나타냈고, S&P500지수는 6.61포인트(0.63%) 상승한 1049.34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는 이날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무역분쟁으로 이어져 세계 경기회복세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에 약세로 출발했다.

미국이 중국의 싼 타이어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중국은 이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미국산 자동차와 닭고기 제품에 대한 반덤핑조사에 착수하는 등 양국간 무역분쟁에 대한 위기감이 형성됐다.

두 경제학자의 부정적 전망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은행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위기를 예견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매우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며 "결국에는 1000개 이상의 금융기관들이 무너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반발 매수세가 유입, 기계와 산업재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GE가 현대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쿠웨이트 수전력청으로부터 26억달러 규모의 발전 플랜트를 수주했다는 소식에 4.6% 급등했다.

스프린트넥스텔도 도이체텔레콤이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10% 이상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은 전주말보다 43센트(0.62%) 내린 68.86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