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5일 LG데이콤에 대해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보다 적을 것으로 보이나 "가입자수 증가 추세가 고무적"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43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양종인 연구원은 "LG데이콤의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3%와 27.1%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이유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쓴데다 인터넷TV 콘텐츠 확보 비용이 상승한 탓이다. 또 LG파워콤의 수익성 부진으로 지분법 평가손실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양 연구원은 그러나 "미래 수익의 기반인 가입자수가 크게 늘면서 성장성은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지난 8월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와 인터넷TV 가입자수는 두 달 전인 6월과 비교해 각각 9.4%와 31.8% 증가했다.

그는 "이달 10일부터 인터넷전화의 번호 이동 절차가 간소화돼 당일 번호이동이 가능해졌다"면서 "인터넷전화의 가입자 확보에 한층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LG파워콤과 합산한 가입자수가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인터넷전화 부문의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앞으로 2년간 LG데이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평균 각각 12%와 14.3% 증가해 통신업체 가운데 성장성과 수익성이 가장 돋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말 희망 매도가격과 현재 주가의 차이로 인해 한전의 LG파워콤 지분매각이 실패함에 따라 LG데이콤과 파워콤의 합병이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네트워크와 유통망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