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어급 기업들이 공모시장에 잇따라 나설 전망이어서 공모주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모주펀드는 평소엔 채권형펀드로 운용되다가 청약시장이 열리면 공모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올 하반기 수익을 낼 기회가 많아졌다. 공모주 청약에 관심이 있거나 채권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공모주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내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기업으로는 6년여 만에 증시로 컴백하는 진로(공모규모 8000억원)와 '생보사 상장 1호'가 될 동양생명(4000억원 수준) 등이다.

또 내달 말 1000억원 규모의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상장될 예정이며,포스코건설 한국전력기술 SKC&C 등도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공모주펀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펀드 평가사들에 따르면 현재 운용되는 공모주펀드는 62개로(설정 잔액 10억원 이상) 지난 11일 기준 올 들어 평균수익률은 10.42%를 기록하고 있다. '골든브릿지블루오션3호'가 연초 이후 23.2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맵스퍼블릭' '동양배당플러스30''한국부자아빠액티브플러스'펀드 등이 19%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팀장은 "공모주펀드가 평상시 채권형펀드로 운용된다는 점을 고려해 같은 기간 채권형펀드의 수익률(2.39%)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다"며 "절대수익에 플러스 알파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주식형펀드보다는 공모주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상수 마이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를 직접 청약하는 것보다 공모주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게 경쟁률이 낮아 공모주 배정에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공모주펀드 투자에 앞서 해당 기업의 공모가격이 합당한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