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조,포스코 1조 육박..車.조선.화학도 '훨훨'

세계 경기의 회복 조짐과 함께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돼 내달부터 시작될 '어닝시즌'(실적 발표기)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13일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2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하며 불황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전자 등은 3분기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2분기에 부진했던 일부 주요 기업들도 '턴 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조,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자동차,조선,화학 등 다수의 업종에서 '실적 잔치'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 "어닝 서프라이즈, 다시 한 번 더" = 올해 2분기 2조5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깜짝실적 행진을 주도한 삼성전자는 3분기에 연결기준 3조8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리란 전망 속에 다시 한번 시장을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D램 가격이 8월 말에 연초보다 74.1% 올라 반도체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LCD도 패널 출하량이 연초보다 급격하게 늘어 2분기 실적을 웃돌 전망이다.

2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처음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TV, 컴퓨터, 모니터 등 디지털미디어(DM) 부문도 LED TV 판매가 증가하면서 마케팅 비용 증가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불황에 허덕이는 가운데 '나홀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3분기 실적도 작년 3분기보다 대폭 호전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국내 증권사들의 3분기 현대차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2.3%, 228% 증가한 매출 6조7천970억원, 영업이익 3천430억원에 이른다.

기아차 역시 각각 13.5%, 148.4% 늘어난 매출 3조8천910억원, 영업이익 1천3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수는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노후차 교체 세제 지원과 '추석 효과'로 인한 수요 증가가, 해외는 현대.기아차가 강점을 가진 소형차의 수요 증가가 매출 증대의 주요인이다.

`조선 빅3' 역시 후판 값 인하 등 호재로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의 3분기 매출은 5조5천573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4.7%, 영업이익은 80.2% 증가한 6천1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매출은 22.3% 늘어난 3조2천518억원, 영업이익은 140.8% 증가한 2천57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삼성중공업도 매출은 22.5% 오른 3조1천809억원, 영업이익은 95.0% 상승한 2천7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선.해운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3분기 수주 실적은 전무하다시피한 실정이었지만, 앞으로 1∼2년은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일감이 남아 있어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특수 덕분에 2분기 6천60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LG화학 등 화학업종 역시 3분기에도 호조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준규 애널리스트는 정보전자소재 부문 내 2차전지와 편광필름의 판매 호조가 지속해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전망치인 4천990억원보다 26% 증가한 6천30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롯데쇼핑은 매출액 2조7천억여원, 영업이익 1천6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8%, 12%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신세계도 이미 발표한 7,8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각각 6.4%, 11.2% 늘어나 올해 3분기 호실적을 예고했다.

◇ "2분기는 잊어라..우리는 턴어라운드" = 지난 2분기 영입이익 1천705억원을 내며 '사실상 적자'라는 평을 받았던 포스코는 3분기에 영업이익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조원을 육박하며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증권사들의 포스코 영업이익 추정치는 가장 낮은 수준이 8천600억원, 최고치는 1조1천억원에 이른다.

포스코 관계자는 "하반기 영업이익은 2조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3분기보다는 4분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3분기도 이전 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급등과 신종플루 등의 영향으로 극심한 영업적자에 허덕였던 항공업계는 휴가철 항공수요 증가와 유가 안정으로 올 3분기 1년 만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 2분기 1천27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대한항공이 3분기에는 2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400억~500억원의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석유제품 수요 부진과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이 컸던 SK에너지, GS칼텍스 등 정유사들의 석유사업부문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은 못되지만 글로벌 수요 증가 등으로 3분기 영업실적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5천150억원, 2분기 2천100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는 하이닉스도 3분기에는 D램 가격 강세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