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랠리'에서 소외됐던 정유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정유 업황이 3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부각된 덕분이다. 중동지역에서 정유 플랜트 수주 실적이 호조인 일부 건설주도 동반 강세다.

8일 정유업종 대표주인 SK에너지는 가격제한폭인 11만8000원까지 치솟아 작년 10월28일 이후 10개월여 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GS칼텍스를 핵심 자회사로 둔 GS는 8.13% 급등했고 에쓰오일도 장중 5% 가까이 상승했다가 2.89% 오른 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정유 업황이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정유주 주가를 밀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중국의 석유 수요가 연 8% 이상씩 증가하는 등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반면 글로벌 석유회사의 설비구조 조정 등의 영향으로 물량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정유사의 수익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SK에너지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1776억원의 배가 넘는 388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GS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 분기 1984억원에서 2790억원으로,에쓰오일은 422억원에서 2567억원으로 각각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사우디 알제리 등 중동지역의 정유 플랜트를 잇달아 수주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6.06% 올라 3일 연속 상승하는 등 정유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SK에너지에 대해선 시제품 개발을 마친 전기차 배터리를 벤츠 푸조 등에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돌아 관심을 모았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