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오는 21일부터 중국과 홍콩에 상장된 주식을 국내 투자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한다. 올 12월에는 미국 교포들이 온라인으로 국내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이 같은 온라인 서비스 강화는 상대적으로 뒤져 있는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부문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국내 종합 1위 증권사로 올라서기 위한 액션플랜을 구체화한 것이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사진)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7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해외사업 모델을 다시 정립한다는 차원에서 국내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온라인 트레이딩 서비스를 활용해 해외 브로커리지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이를 위해 이달 21일부터 국내 투자자들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중국 상하이와 선전 B시장,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리딩증권,키움증권,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대우증권 정도지만 아직 초기 단계여서 시장이 크지 않은 상태다. 우리투자증권은 이 서비스를 보다 대중화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황 사장은 "중국과 홍콩 주식 온라인 매매 서비스는 우리 회사가 구상하고 있는 온라인 서비스 강화의 첫 번째 조치"라며 "내년 상반기엔 미국으로 확대하고 영국,베트남,인도 등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12월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교포(영주권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국내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황 사장은 "지금까지 교포들이 온라인을 통해 국내 주식을 사려면 한국에 직접 들어와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미국에 있는 우리은행 지점을 활용해 이런 번거로움 없이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 역시 내년에는 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는 "베트남과 인도는 우리투자증권이 인수한 현지 증권사가 중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향후 해외 증권사를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도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수익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신사업추진팀에서 준비 중인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시스템(PMS)'이 바로 그것이다.

황 사장은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 형태로 추천 종목을 제시하고 있는 데 수익률이 부진한 편"이라며 "고객의 취향과 목적에 보다 특화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즉 현재 증권사가 제공하는 포트폴리오는 많아야 3~4개 정도에 불과한데 이를 더 세분화해서 10개 정도로 늘린 뒤,이를 HTS와 연계해 바로 주문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이윤학 신사업추진센터 부장은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주식에 대해 자동으로 매매주문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들이 스스로 '펀드매니저'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주식과 HTS에 능숙한 30 · 40대 남성 투자자가 주고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