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신세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과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의 자산가치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이 연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1만8000원(3.46%)오른 53만8000원에 마감됐다. 지난 2일 이후 사흘 연속 상승세다.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0일 이후 이날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신세계를 사들이고 있다. 이날 모건스탠리가 보고서를 통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를 60만원에서 63만원으로 높인 점도 외국인 매수세를 부추겼다.

신세계는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수출주 중심의 '서머랠리'가 펼쳐지는 동안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돌파하는 동안 신세계는 오히려 2.44% 하락했다. 펀드 환매로 기관들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사들였던 신세계 주식을 팔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첫 번째 요인은 신세계가 14%가량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동양생명 공모가가 주가순자산배율(PRB) 2배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생명의 장외 가격이 최근 상승 반전했다"며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삼성생명의 상장시 주가가 90만원에 달할 것이란 점이 부각되며 외국인이 신세계를 매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던 이마트의 매출 감소폭이 하반기 들어 줄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민아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크게 뛰면서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대형마트 부문 실적은 연말로 갈수록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