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반면 은행 등 금융주는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업종 순환매가 다시 나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4일 오전 10시55분 현재 현대자동차는 1.85% 하락한 10만6000원을 기록하고 있다.지난 2일 장중 11만8000원으로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3일 10만8000원으로 6.09% 급락했고 4일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1만6700원으로 3.47% 떨어지고 있고, 현대모비스는 2.48% 하락한 13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일 장중 80만원을 찍었던 삼성전자도 현재 1.29% 하락한 76만5000원을 기록, 사흘연속 약세다. D램 수요 증가 기대감에 2만2000원넘게 올랐던 하이닉스도 6% 넘게 폭락해 2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최근 숨을 골랐던 KB금융(0.73%), 신한지주(1.26%), 기업은행(2.83%) 은행주는 일부 상승하고 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외국인 유동성과 글로벌 증시의 동반 강세라는 기존의 변수가 유지된다면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지속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외국인들이 일부나마 기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주를 차익실현 한다는 점은 소홀히 지나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외국인은 자동차주가 속해있는 운송장비업종을 238억원 어치 팔고 있고, 전기전자업종도 368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경기회복 초입에서는 아무래도 성장성이 크게 부각되는 IT나 자동차주의 매력이 독보적이었지만 경제 회복세가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하면 그 동안 소외됐던 철강이나 조선 등 국내 대표 기간산업의 저가 메리트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기존 주도업종의 지배력이 유효하지만 주도주가 확산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의견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 다음주 초 노동절 휴장 등으로 미국 증시의 불안한 흐름이 좀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고, 이어 쿼드러플위칭데이의 영향권에 접어들기 때문에 최근 시가총액 비중이 급증한 IT, 자동차 등 대형 우량주들의 조정 분위기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주도주가 쉬는 사이에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한 업종으로 증권, 철강, 경기관련 내수 소비주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