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적금? 또 다른 펀드? 펀드를 환매하거나 다른 상품에 다시 투자하고 싶어도 마땅한 투자처를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펀드를 찾느냐 마느냐'의 고민과 함께 '돈을 어디에 묻어두느냐'도 고민꺼리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증시상승으로 고수익을 올린 투자자들도 '더 높은 수익률' 혹은 '안정적인 투자처'로 갈아타기를 고려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4일 '펀드이슈분석' 보고서를 통해 "증시조정이 예상돼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의 대안투자 두 가지를 제시했다.

세계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8월 이후 중국을 시작으로 이머징마켓 증시가 조정을 받는 분위기다. 4분기 이후 경기회복세와 이익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동시에 증시가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일반 주식형펀드 등 공격적인 투자 외에도 대안 투자를 통해 추가수익 혹은 안정적인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위험이 있더라도 수익률만 좋다면야

우선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더라도 일정한 기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다.

이와 같은 상품군에는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지수연동예금(ELD), 채권+α펀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투자상품, 공모주펀드, 글로벌하이일드채권 등이다.

ELS나 ELD는 주가가 일정수준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사전에 정해진 수익구조에 따라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지난해와 같은 위기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주가다 조정을 받더라도 수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채권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두는 방법이다. 물론 단순한 국공채투자나 채권형펀드가 아닌 위험을 감수한 채권투자다.

채권+α펀드는 일부자산을 시장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다. 때문에 채권형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CB나 BW는 일정기간 이후 기업의 신주를 인수하거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채권의 고정금리와 주식 전환 등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는 선진국의 하이일드(고위험) 시장에 투자해 일반채권 보다 높은 기대수익 추구한다. 종목 분산으로 위험이 관리되며 주식과는 연관성이 적은 투자다.

이 밖에도 공모주펀드가 있다. 이 펀드는 우량 공모주에 집중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 추구하는 펀드다. 2008년 미뤄졌던 기업공개 증가와 해외 기업의 국내 상장 등으로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

◆위험은 이제 그만…"안정적인 펀드투자를 원해"

주식시장 조정시에는 주가만을 추종하기 보다는 이를 방어할 수 있는 펀드투자도 생각해 볼수 있다. 여기에는 혼합형(주식,채권)펀드, 자산배분형펀드, 배당형펀드, 원자재 투자펀드, 오토시스템펀드 등이 있다.

혼합형펀드는 낮은 주식편입비를 유지하면서 주가의 변동성 위험에 낮춰준다. 안정적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면 관심을 둘만한 상품이다.

자산배분형펀드는 운용사가 자산, 지역, 업종에 제한없이 투자 비중을 조정해 위험을 분산하고 안정적인 수익 추구하는 펀드다. 시장 전망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성과가 우수한 편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배당형펀드도 있다. 배당주의 낮은 변동성과 배당시점을 고려할 때 4분기에 가입을 고려할만한 펀드다.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은 원자재 시장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도 대표적인 상품이다. 오토시스템펀드는 주가의 변동성 범위를 설정하고 주가 하락시 분할매수, 주가 상승시 분할매도 방식을 사용하는펀드다. 매매차익을 누적시키는 자동매매 방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연구원은 "다양한 대안투자가 있지만 스타일별로 상품의 성격도 제각각"이라며 "투자자의 성향과 상품 특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