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대표 정영균, 이하 희림)는 3일 아부다비 CNIA가 발주한 '아부다비 CNIA청사 국제현상 설계'에서 1위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희림은 CNIA청사 설계를 맡게 됐으며 설계비는 약 13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CNIA(Critical National Infrastructure Authority)는 아부다비가 2007년에 새롭게 설립한 정부기관(군유관기관)으로 정부기관 국가보안 및 방위를 담당한다. ‘아부다비 2030’계획에 따라 CNIA의 역할이 커지면서 새로운 청사를 짓게 된 것이다.

‘아부다비 2030’ 계획(The Plan Abu Dhabi 2030)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수도인 아부다비 정부가 2007년 12월에 발표한 장기 도시개발계획으로 아부다비를 인구 300만 명이 거주하는 세계적인 도시로 2030년까지 개발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사회기반시설과 부동산 개발계획, 경제 산업 다각화, 민간 부문 육성 등이 계획안의 주요 골자다.

아부다비 CNIA청사는 무스타파(Mustafa) 산업단지와 모하메드 빈 자에드 시티(Mohamed bin Zayed city, M.B.Z City)사이에 위치한 무사파(Mussafah) 산업단지에 연면적 6만7166m², 지상 17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진다. ‘아부다비 2030’ 계획에 포함되는 캐피탈시(Capital city)와 탄소제로도시로 건설 중인 마스다르시(Masdar city) 인근에 위치해 있는데다 교통망이 좋아 향후 성장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이번 설계안에서 희림은 환경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한 하이테크 친환경 건축설계 기술을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초기 디자인 과정에서 현지 기후와 태양고도, 온도 등을 정밀 분석하여 에너지 부하를 줄일 수 있는 건물의 배치와 형태, 외피 소재, 각도, 두께, 조경의 범위 등을 정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준공시 아랍에미레이트 친환경 인증(Pearl Rating) 최고등급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친환경 건물로 설계했다. 수자원이 현저히 부족한 현지 환경에 따라 100% 수자원 재활용하도록 하고 태양광 에너지시스템(BIPV) 구축, 3중 단열 유리 사용 등의 에너지절감 방안을 제시했다.

최은석 희림 상무는 "국제무대에서 100억원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를 또 한번 수주하며 건축디자인과 친환경 설계실력을 인정받았다"면서 "현지 심사위원들로부터 창의적이고 독특할 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린 과학적인 디자인, 실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위해 쾌적한 환경을 구현하는 친환경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 상무는 또한 "아부다비에서 올해 5월 모하메드 빈 자에드 시티(Mohamed bin Zayed city, M.B.Z City)에서 주상복합 건물을 수주한 데 이어 대형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며 "아부다비 2030 계획 성과의 하나로 기록될 랜드마크로 설계해 현지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