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볼수록 더 긍정적이다"

3일 주식시장에서 은행과 금융지주사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은행주에 대한 전망 기간을 더 늘릴수록 긍정적 요인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43분 현재 은행업종 지수와 금융지주사들이 포함된 금융업종 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4.49%와 3.17% 상승했다.

종목별로도 하나금융지주[086790]가 8.60% 오른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053000]이 7.51%,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가 각각 4.54%, 3.6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일단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높인 것이 은행주들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풀이했다.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해외 자금을 조달하는데 그만큼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경회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은행의 기업 기초여건인 대손비용과 순이자마진, 대출성장률이 은행업계 전반적으로 3분기 이후에 모두 개선될 전망"이라며 경기 회복에 발맞춰 은행들의 영업실적 역시 꾸준히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은행은 향후 2년간 이익 증가율이 업종 중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이익 확대를 바탕으로 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물론 은행주에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금융업계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회의가 들며 주요 금융회사 주가들이 시장 전체의 하락세를 이끌기도 했다.

국내 증시의 은행업종지수와 금융업종지수 역시 지난달 각각 4.30%와 1.14% 떨어졌다.

각국 정부에서 실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과잉 유동성 회수 또한 은행업종에 대한 불안 요인이다.

구경회 수석연구위원은 "은행들의 대손비용률이 지난해 1.03%에서 올해에는 1.10%로 상승하겠지만 내년에는 0.80%로 하락할 전망이고 이는 고스란히 은행들의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은행주들이 67% 상승했고 특히 지난 3월 7일 이후에는 113%나 올랐기 때문에 조정은 필연적이었고, 해외 증시의 부진이 장기화되면 은행주의 조정 기간은 길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실적을 바탕으로 한 상승세는 여전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