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드라마 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이 오는 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이 회사의 2대 주주인 경영컨설팅회사 예스큐홀딩스의 박석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확보에 나섰기때문이다.

박 대표는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현 경영진이 '헐값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실시해 우호세력인 유티씨앤컴퍼니 측을 최대주주로 끌어들였다"며 "임시주총에서 정관 변경과 이사 추천을 막을 수 있게 소액주주들이 의결권을 몰아달라"고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임시주총이 열리기 5거래일 이전에 공시해야 한다는 금감원의 지적에 따라 오후 들어 삭제됐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 경영진의 연이은 적자경영과 감자 등에 실망한 소액주주들이 많다"며 "이번 임시주총에서 실패해도 적대적 인수 · 합병(M&A)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학프로덕션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7월 중순 박 대표가 지분 5.68%를 장내 매수하며 최대주주가 되자 1주일 후에 현 경영진이 유티씨앤컴퍼니 측을 대상으로 유상신주를 발행, 최대주주가 다시 바뀌며 촉발됐다.

박 대표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며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고 법원은 소송 자체는 기각하면서도 본안 판결이 나올 때까지 유상신주의 의결권을 제한했다. 유티씨앤컴퍼니 측은 적어도 26.42%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법원 판결에 따라 유상신주를 제외하면 의결권 있는 지분이 4% 이내로 줄어 박 대표의 7.07%보다 적게 된다. 박 대표 측은 의결권 기준일이 지난 이후에도 추가로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9.37%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한편 회사 측은 경영권 분쟁에 대해 "공식적으로 중립이란 입장이며 임시주총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학프로덕션은 이날 0.59% 오른 1700원으로 마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