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최근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31일 6.74% 급락한데 이어 9월 첫 날에도 하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오전 10시57분 현재는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전에 힘입어 0.50% 오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국 증시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히려 비우호적인 프로그램 매매나 외국인 매도 전환, 재료 부족 등이 증시의 걸림돌이란 지적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중국 신규대출 급감이나 은행권의 자기자본비율 확충 요구 등으로 긴축정책의 부담 수위가 높지만, 하반가에도 가전제품 보조금 지급 등 중국 정부의 경기 활성화 의지가 확인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정부가 기술적인 부담감을 해소하는 수준 이상으로 증시가 급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아울러 "지난 주 미국 경제성장률 수정치 발표나 주택가격 반등에서 드러나 듯이 개별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 모멘텀이 증시의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SK증권도 중국 증시의 하락에 따른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 증권사 원종혁 연구원은 "8월 이후 중국 시장의 하락 원인은 유동성과 설비투자 제한 소식 때문"이라며 "이미 노출된 재료이고 버블과 부실화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적인 조치라는 점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이 아닌 국내 주식시장의 매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 연구원은 "민간부문의 자생적인 회복이나 3분기 기업실적이 확인될 때까지는 시간적인 공백이 남아있어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부증권은 중국 급락보다 베이시스(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의 약세로 국내 프로그램 관련 수급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 증권사 강성원 연구원은 "만기일까지 8거래일 남은 상황에서 시장 베이시스가 극적인 반전을 나타내기 힘들고, 이에 따라 만기일까지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매도 우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