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이 1년6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분기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동향'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지난 6월말 655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3월말 520억3천만 달러보다 135억 달러 증가한 액수다.

2007년 12월말 1천166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던 기관투자가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5개 분기 연속 하락하다가 이번에 상승 반전했다.

외화증권 투자잔액이 증가한 것은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신규 투자에 나섰다기 보다는 세계 증시의 호조에 따라 기존에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이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 정선영 외환분석팀 과장은 "이번에 증가한 135억 달러 가운데 증시 상승에 따른 평가익이 100억 달러 이상"이라며 "신규 투자는 30억 달러 가량에 그친다"고 말했다.

기관별로 보면 자산운용사의 투자잔액이 353억1천만 달러로 112억 달러 증가했다.

보험사가 23억2천만 달러 증가한 208억2천만 달러, 외국환은행이 2억4천만 달러 증가한 75억9천만 달러였다.

증권사는 2억6천만 달러 감소했다.

증권 종류별로는 주식이 106억7천만 달러 증가해 358억5천만 달러로 전체의 54.7%를 차지했다.

채권은 2억2천만 달러 증가한 145억9천만 달러, 내국인이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은 26억1천만 달러 증가한 150억9천만 달러였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