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가 활발해 외부문의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주력 연구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확실하게 관련이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어느 코스닥 바이오 회사 사장의 얘기다. 최근 신종플루 테마가 뜨면서 '바이오'와 '제약'이라는 명패를 걸고 있는 상장사들은 이래저래 골치다.

투자자들이 전화를 걸어 "신종플루 관련된 거 뭐 없어요?", "없어도 만들어 보세요. 같은 '바이오'인데 주가가 이게 뭐예요?" 등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말도 안되는 항의지만 최근 시장의 흐름을 보고 있노라면 '없는 수혜라도 만들어 보라'는 얘기가 있을 법도 하다.

신종플루의 확산 만큼이나 주식시장에서는 수혜주에 대한 확산이 빠르다.

초기에는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원료를 공급하거나 백신을 생산한다는 대형제약업체 정도만이 수혜주로 부각됐다.

그러나 이제는 세정제업체, 진단업체, 체온계· 마스크·공기청정기 생산업체는 물론 외출을 꺼려할 것이라는 분석에 온라인 게임업체, 홈쇼핑업체 등 각종 분야를 막론하고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더군다나 신종플루 관련주 안에서도 순환매 장세를 보이면서 하루하루씩 상승하는 종목군들도 달라지고 있다.

28일 현대증권이 정리한 신종플루 관련주는 다음과 같다. 대형 제약사는 물론, 코스닥 업체까지 두루 포진해있다. 면면을 살펴보면 신종플루와 관련돼 '말'만 되면 테마주로 편입돼 주가는 치솟고 있다.

△백신제조업체로는 녹십자, 일양약품 △치료가능 제약사 및 원료공급가능 바이오업체로는 씨티씨바이오,에스텍파마, 삼진제약, 대한뉴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경동제약, LG생명과학, 파일약품, 한미약품, 종근당 , 종근당 바이오, 대웅제약 SK케미칼, 휴온스, 명문제약, 팜스웰바이오 등으로 제약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진단키트나 시약 업체로는 바이오랜드, 엔빅스, 바이오니아, 에스디, 한국기술산업이며 △신종플루의 합병증 폐렴이나 패혈증 치료제를 생산하는 업체는 한독약품, 서울제약이다. △마스크관련업체로는 케이피엠테크, 오공, 지코앤루티즈, 큐앤에스(자회사 모아베이비)가 있으며 △공기청정기업체로는 솔고바이오, 크린앤사이언, 성창에어텍이 꼽히고 있다.

△살균소독제 및 물티슈제조업체로는 한국콜마, 코스맥스, 알앤엘바이오, 파루, 삼립식품(자회사 삼립세니아) △이 밖에도 나노섬유 마스크 소재 생산하는 웰크론, 고막 체온계 업체인 이노칩, 오리엔트바이오(유정란 공급), MDS테크(열화상 카메라 제조), 세운메디칼(일회용 장갑 제조) 등도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수혜주다.

김임권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과거 사스등의 경험으로 볼때도 공장건립, 신약개발, 백신제조에 관련 연구 등의 뉴스로 많은 종목들이 급등했지만, 확산이 멈추자 주가 또한 제자리를 찾았다"고 전했다.

특히 "업체들이 여러 약속했던 것들은 대부분이 행해지지 못한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신종플루 관련 매매는 확산여부에 따라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아달라"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