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경상수지 흑자 상당폭 감소"

7월 증권투자수지가 사상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많이 사들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7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증권투자(주식+채권)수지는 79억4천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올해 4월부터 4개월째 증권투자수지가 순유입을 기록하면서 올해 누적 순유입액은 282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별 순유입 규모는 지난 4월 71억3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5월 42억6천만 달러, 6월 53억4천만 달러로 순유입이 지속되다가 이번에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특히 외국인 증권투자가 사상 최대 순유입됐다.

외국인은 주식에서 31억4천만 달러, 채권에서 56억3천만 달러로 총 87억7천만 달러를 순투자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 증권투자 순유입액은 274억9천만 달러에 달했다.

직접투자수지는 2억2천만 달러 유입초에서 11억4천만 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기타투자수지는 지난달과 비슷한 43억 8천만 달러 유출초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자본수지는 2억9천만 달러 유출초에서 23억8천만 달러 유입초로 전환됐다.

올 들어 자본수지는 107억3천만 달러 유입초를 나타냈다.

한은 이영복 국제수지팀장은 "금융기관 등의 해외채권 발행이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 장기채권 투자가 확대돼 유입초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 이후 반년째 흑자를 유지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누적액은 261억5천만 달러로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 3월 사상 최대 규모인 66억5천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4월 42억5천만달러, 5월 35억 달러로 감소했다가 6월 54억3천만 달러로 반등한 뒤 다시 40억 달러대로 내려갔다.

상품수지가 61억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6월보다는 흑자폭이 4억4천만 달러 줄었다.

수출은 지난해 7월보다 20.5% 감소했다.

수입은 34.8% 감소해 수출 감소폭을 웃돌았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와 기타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된 영향으로 6월보다 적자폭이 4억4천만 달러 늘어난 18억9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작년 8월 이후 가장 컸다.

여행수지가 8억2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 6월보다 3억9천만 달러 적자액이 늘어났다.

기타서비스수지 역시 14억6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수수지는 3억9천만 달러 흑자였다.

소득수지는 4억8천만 달러 흑자로 흑자규모가 2억 달러 축소됐다.

경상이전수지는 국제기금 출연금 등이 줄어들면서 적자규모를 4억1천만 달러에서 3억6천만 달러로 줄였다.

한은의 이영복 팀장은 "8월에는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들고, 해외 여행과 특허권 사용료가 증가해 서비스수지는 적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당분간 경상수지 흑자는 유지되겠지만 국제유가와 환율이 변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