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공모펀드의 주식매도에도 0.3%의 증권거래세가 부과되면 국내 성장형펀드의 수익률은 연 1.04%포인트 정도 하락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식 거래가 많은 성장형 펀드는 세금을 많이 내 그만큼 수익률 하락 요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26일 공모펀드에 거래세를 부과할 경우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연 0.8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성장형펀드는 1.04%포인트로 가장 많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며,가치형펀드는 0.27%포인트 정도로 가장 낮았다. 인덱스펀드는 0.76%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증권은 "성장형펀드의 경우 주식 매매가 잦아 평균 회전율을 345%로 산정하고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회전율은 1년간 주식을 매매한 대금을 펀드 순자산으로 나눈 것으로,1조원 규모 펀드의 연간 거래대금이 2조원인 경우의 회전율은 200%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주요 국내 주식형펀드의 지난해 회전율을 조사한 결과 '삼성인덱스알파증권1'이 1122%로 가장 높았다. 이 펀드가 내년부터 거래세를 내고 작년 회전율을 유지할 경우 연 3.4%포인트의 수익률 하락 요인이 발생한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작년엔 활발한 차익거래로 회전율이 높게 나왔지만 거래세가 부과되면 차익거래를 하지 못해 회전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회전율이 높은 펀드는 '한국투자골드플랜연금1'(568%)을 비롯해 '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1'(302%) '삼성당신을위한리서치1'(275%) '삼성배당주장기1'(261%) '미래에셋드림타겟A'(260%) '삼성웰스플랜80'(257%) '삼성우량주장기'(243%) '미래에셋솔로몬성장주1' · 'KTB마켓스타A'(각 240%)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펀드는 내년부터 연 0.7~1.7%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투자삼성그룹주' 시리즈는 작년 회전율이 5~32%에 그쳤으며,'한국밸류10년'이나 '신영마라톤' 등 가치주 펀드도 50%대의 회전율을 기록해 거래세 부과에 따른 수익률 하락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펀드는 투자 대상이 제한돼 있어 종목 교체가 그리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