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들이 모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과 최근 코스피 대비 저조한 주가 상황 등이 반영된 '갭 메우기' 정도로 풀이하고 있다.

26일 오전 10시22분 현재 삼성중공업과 STX조선해양이 전날보다 2%대 상승를 보이고 있는 것을 비롯,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도 1%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초강세를 보인 자동차 및 IT(정보기술)주들과의 주가 격차를 조금씩 메워가는 과정 정도로 이해된다"며 "세계경기 회복과 호주 고르곤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 등도 투자심리 호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이날 조선업종에 대해 중국과 국내 비상장조선업체로 벌크선 발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의미있는 회복단계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7월과 8월 신조 발주 척수가 각각 58척과 33척으로 예년 수준보다는 낮지만 올해 들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며 "운임수준이 양호한 벌크선이 54척으로 가장 많았고 단일선체 해체 시 수급개선이 기대되는 유조선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전 애널리스트는 또 "지난 5월 발주량이 전무했던 것에 비하면 바닥을 찍고 선사들의 발주 심리가 최악을 통과하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다만 선사들의 희망가격과 조선사들이 원하는 가격과의 격차가 여전한 상황인 만큼 발주 회복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