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600선을 돌파해 작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작년 7월31일 장중 1600.15를 기록한 이후 13개월만에 1600선을 회복했다.

7월 미국 기존주택 거래가 연율 기준으로 524만채를 기록, 전월보다 7.2% 증가했고, 유로존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회복을 기대하게 하는 신호가 속속 나오면서 증시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제가 단기간 내 성장세로 복귀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점이 증시에 호재가 됐다.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도 의미있는 기록이 나왔다.

지난 주말 현대차가 10만원을 돌파해 상장 후 최고가를 갈아치운데 이어, 이번주에는 삼성전자가 장중 78만5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증시 전문가들은 IT와 자동차의 주도로 증시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범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이제 막 경기 저점을 통과하기 시작해 코스피가 조정을 받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신흥시장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어 한국 주식에 대한 매수세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IT주와 자동차는 중국 소비회복의 수혜를, 금융주는 미국 금융시스템 안정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망주로 추천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은 올수 있지만 주가수준 자체가 급하게 낮아지는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중에 지수가 165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에 대해 같은 의견을 내놨지만 IT와 자동차주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조 센터장은 "IT·자동자주들이 너무 많이 올라 다른 업종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며 "세계 경기가 좋아질수록 가격이 오르는 원자재, 화학, 정유, 비철금속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양극화를 보이고 있어 일단 주도주에 동참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하면서도 "앞으로 걱정되는 것은 역시 IT와 자동차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화학, 증권 등 후발주가 증시를 받쳐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 포인트"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