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종합국고채지수인 KEBI(케비)지수가 빠른 속도로 금융시장의 주요지수로 자리잡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달부터 산출되기 시작한 KEBI지수를 속속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우와 대신증권이 지난 달부터 KEBI 시세조회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선 한국 우리 미래에셋 등이 속속 HTS를 개편해 KEBI지수를 고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다.

삼성 동양종금 한화 굿모닝신한증권 등도 진행 중인 시스템 개편을 마치는 대로 HTS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 증권사는 "국고채 전 종목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산출하는 차별화된 방식을 사용한 덕분에 채권가격의 추이를 잘 반영하고 있어 투자에 유용할 것으로 판단, 시스템 적용을 서둘러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달 들어 줄곧 내림세를 보이던 KEBI지수는 최근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가인 100 아래로 밀려난 KEBI는 전 주말 99.2624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주 들어 낙폭의 상당 부분을 만회했다. 이날 역시 장 초반 99.9884까지 오르며 100선 회복을 시도하다 은행권의 장 막판 선물매도에 하락 반전해 0.1459포인트 떨어진 99.77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0선을 넘어섰던 국고채3년지수도 0.0707포인트 하락했고,5년지수는 0.1153포인트 내렸다.

양진모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매판매 부진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크게 하락했던 채권가격이 반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상승(채권값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 낙폭이 컸다는 점 등에서 당분간 속도를 조절하는 측면에서 지수가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